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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먹는날

관세·금리·유동성 삼중 파고가 만든 ‘글로벌 통화전쟁’

by 라면먹는날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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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전쟁의 개념과 진화

통화전쟁(currency war)은 국가가 의도적 평가절하로 수출우위를 노리며 벌이는 ‘경쟁적 통화 완화’ 국면이다. 1930년대 금본위 붕괴, 1985년 플라자 합의, 2010년 브라질의 “환율 전쟁” 선언이 대표적 선례다. 전형적으로 △무역불균형 확대 △글로벌 성장 둔화 △통화정책 여력 고갈이라는 3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 격화한다. 2025년은 이 세 요소가 다시 맞물리며 ‘뉴노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025년 통화전쟁 촉발 요인

  1. 미국의 관세 쇼크 – 4월 2일 도입된 ‘전면 관세’로 미 실효관세율이 대공황 수준을 넘어섰고, IMF는 이 조치가 2025년 세계 교역 증가율을 1.7%로 끌어내릴 것이라 경고했다. IMF
  2. 정책 금리 격차 확대 –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연기한 반면 ECB·BOJ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 deVere 그룹은 이런 금리 쏠림이 “풀‑스케일 통화전쟁”을 촉발할 것이라 전망한다. Crowdfund Insider
  3. 달러 유동성 구조 변화 – 미 재정적자 확대와 달러 자산 매력 저하로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줄자 각국이 자국 통화 약세를 용인하며 경쟁에 뛰어든다. IMF

주요국 행동 전략

  • 중국 : ‘관리된 약세’ 카드 – PBoC는 4월 8일 중간값을 7.2038위안으로 설정해 2023년 이후 최저치를 허용, 시장은 이를 수출 방어용 ‘완만한 절하’로 해석했다. Reuters
  • 일본 : 엔화 약세 방어보다 성장 우선 – 4월 24일 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엔 환율 타깃은 없다”고 밝혔고, BOJ 초완화 지속 속 엔화는 145엔대 약세로 밀렸다. Reuters
  • 유로존 : 피동적 절하 – ECB의 25bp 인하에도 달러 강세 탓에 유로 약세 폭은 제한적이다. IMF는 유로존 성장률을 0.8%로 낮추며 ‘방어적 완화’ 단계를 진단한다. IMF
  • 미국 : 트럼프 2기, ‘강달러 문제’ 재점화 – 무역 전선 확대에도 달러 DXY는 5월 초 105선을 돌파, 시장은 ‘정책적 약달러 압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Reuters
  • 브라질 : 사상 최대 현물개입 – 브라질 CB는 2024년 12월 한 달간 215억 달러를 매도해 1999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대 규모 개입을 기록했다. valorinternational

실물경제·금융시장 파급

  • 교역 위축 – 관세와 약세 통화가 결합해 글로벌 성장률이 추가로 0.8%p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IMF
  •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 수입물가 상승이 실질소득을 잠식, 일부 신흥국은 4%대 인플레이션과 성장 정체를 동시 경험 중이다.
  • 자본흐름 재편 – 달러 부채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 자본유출이 가속되는 반면, 유로·파운드 자산엔 안전자산 대체 수요가 유입된다.
  • 시장 변동성 확대 – 통화스프레드 확장, 헤지 비용 상승, 원자재 가격 급변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

기업·투자자 대응 및 전망

  1. 환헤지 비중 상향 – 수출기업은 NDF·통화스왑으로 환위험 헤지를 70% 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2. 멀티‑통화 결제 – 위안·유로 직접결제 비중을 높여 달러 의존도를 완화한다.
  3. 포트폴리오 다변화 – 금·원유·비트코인 등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을 편입해 통화 변동성에 대비한다.
  4. 공급망 재배치 – 동남아·멕시코 등으로 중간 생산기지를 분산해 관세·환율 충격을 완화한다.
  5. 전망 – 협상 지연 시 하반기 달러 DXY 108, 위안 7.50, 엔 148엔까지 추가 약세가 가능하다. 반대로 G20 정상회의에서 ‘관세 휴전’이 성사되면 달러는 102선, 위안은 7.2 근방에서 안정될 수 있다.

디지털 통화·블록체인까지 확전

통화전쟁은 이제 CBDC 네트워크와 국경 간 결제 시스템으로 전장이 확대됐다. 중국 CIPS·디지털위안, 인도‑UAE INR‑AED 직결제, 러시아‑이란 암호화폐 결제 실험은 모두 ‘달러 우회망’을 지향한다. 미국은 FedNow 글로벌화로 기존 달러 지급결제 인프라를 방어 중이며, 향후 싸움은 ‘환율’뿐 아니라 ‘결제 레일’ 주도권 경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실물·금융 파생 충격 지도

글로벌 100대 다국적 기업의 EPS 컨센서스는 관세‑환율 충격 이후 평균 ‑3.5% 하향됐다. IT 하드웨어·자동차·의류 섹터가 직격탄을 맞았고, 달러/위안 3M VOL은 9%→14%로 급등했다. 금 가격은 통화 불안 심리를 반영해 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했다.

정책 제언

IMF는 ‘통화 스와프 라인 확대·투명한 개입 룰·CBDC 상호운용성 확보’를 해법으로 제시하며, 국제공조 없는 통화전쟁은 모두의 패배로 끝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2025년 통화전쟁은 관세·금리·디지털 결제 인프라가 얽힌 복합 전장이다. 글로벌 공급망과 자본시장이 긴밀히 연결된 만큼 ‘승자 독식’은 없다. G20과 IMF‑WB 총회가 새 규칙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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