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New Normal
지난 4월 중순 이후 브렌트유(Brent) 현물가격은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밀려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이 80만 b/d로 둔화될 것”이라며 하락 압력을 경고했죠. 여기에 OPEC+가 추가 감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공급 과잉+수요 위축”의 쌍둥이 변수가 유가를 장기 하락 구간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글로벌 수급 불균형 심화
- 공급 측면: 미국 셰일 생산량은 올해 하루 130만 b/d 증가가 예상돼 사상 최고치를 노립니다. OPEC 내부에서도 UAE 증산이 단계적으로 허용되며 공급 완화가 가속화됩니다. 석유 수출국 기구
- 수요 측면: 중국·EU 제조업 PMI가 50 아래로 떨어지며 산업용 석유 소비가 둔화되고, 전 세계 항공 연료 수요도 팬데믹 이전 회복세가 멈칫했습니다.
- 결과: 잉여공급(Spare Capacity)이 500만 b/d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가격 지지선 붕괴가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OPEC+ 정책 변화와 리더십 한계
- 5월 5일 예정된 OPEC+ 월례회의에서 사우디·러시아가 “현행 추가 감산을 유지하되 추가 조정은 없다”고 시사했습니다. 이는 시장 신뢰 약화를 불렀고, 투기적 매도세를 자극했습니다. 석유 수출국 기구Reuters
- 가격 방어선: 사우디 재정균형 유가가 96 달러인데, 현재 60 달러대는 장기 재정 운용에 부담을 줍니다. 그럼에도 “시장 점유율 방어” 전략이 우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세계 경기 둔화·무역 갈등이 수요를 짓누른다
- 4월 말 미국·중국 간 관세 충돌 재점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급등, 원유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됐습니다. ReutersReuters
- 달러 강세도 유가에 추가 하락 압력: 신흥국 통화 가치가 약해지며 수입 원유 비용이 높아지고, 현물 수요가 둔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납니다.
에너지 전환 가속과 구조적 수요 감소
- 전기차 보급: 2024년 전 세계 BEV 판매는 1,600만 대를 돌파, 휘발유 수요를 연 30만 b/d 감소시켰습니다. 2050 넷제로 로드맵에 따라 석유 수요 피크아웃(peak‑out)이 앞당겨지는 중입니다.
- 재생에너지 확대: 태양광·풍력 LCOE 하락이 발전용 중유 수요를 대체하면서 유가 반등 시도를 제한합니다. IEA “Oil 2024” 중장기 전망에서도 동일한 구조적 하락 압력이 강조됐습니다. IEA
국내 경제·산업별 파급효과
- 정유·석유화학: 원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지만, 제품 가격 동반 하락으로 영업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입니다.
- 항공·해운: 연료비 비중이 큰 산업은 단기 수혜. 대한항공은 연간 유류비가 배럴당 10달러 하락 시 약 7,000억 원 절감 효과를 얻습니다.
- 물가·통화정책: 수입물가 안정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0.2%p 하락할 전망. 한국은행의 3분기 기준금리 동결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줄 변수입니다.
- 투자전략: 에너지·자원株보단 물류·항공·소비 업종 비중확대가 중립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유가 장기화 = 새로운 표준
높은 잉여 공급 능력, 탈탄소 전환, 경기 둔화가 삼중(三重)으로 맞물리며 유가 하락세는 ‘일시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업과 투자자는 단기 반등보다 저유가 시나리오를 기본 전제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라면먹는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도체 수출, 완연한 회복세, 2025년 2 분기 전망 (2) | 2025.05.05 |
---|---|
전기요금 인상은 언제 어떻게, 2025년 전기요금 조정 논의 (1) | 2025.05.05 |
한국은행 통화정책 방향과 전망, 금리결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1) | 2025.05.04 |
연준 금리정책 전망, 미국 금리 사이클과 시장 영향 (1) | 2025.05.04 |
미국 기준금리 인하,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5가지 영향 (3) | 2025.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