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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궁 – Capricornus(염소자리) 12월 22일 ~ 1월 20일
황도 12궁의 제 10궁. 12궁으로는 12월 25일 ~ 1월 19일에 해당된다. 수호성은 토성으로, 물병자리와 같은 수호성을 가진다고 한다.
염소자리는 이십팔수(二十八宿) 중 현무(玄武)의 우수(牛宿)에 속한다. 아주 밝은 별은 없다. 가장 밝은 별이 4등성인 게자리 바로 다음일 정도로 별이 매우 어둡다.
견우와 직녀의 전설로 유명한 견우성이 원래 이 염소자리의 β별인 다비흐. 현재 견우성으로 알려져 있는 독수리자리의 α별 알타이르는 하고대성이다. 하지만 거문고자리의 베가인 직녀성이 0등성으로 워낙 밝다 보니, 3등성인 알게디로는 남자쪽이 너무 쳐지는 관계로[2] 근처에서 비슷한 밝기를 가진 알타이르가(알타이르는 매우 밝다.) 견우성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
- 신화로 전해지는 이야기
이름은 염소자리지만, 천문도 상에서는 늘 반염소/반물고기로 표현된다. 수메르 유적 초창기부터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이유가 뭔지 정확하지는 않다. 다만 추정하기로는 엔키의 상징이 염소도 있고 물도 있기 때문에 이 둘을 조합한, 엔키를 상징하는 별자리라고 한다. 수메르 시대의 부조에 엔키가 이런 물의 염소를 밟고 있는 모습이 있어서 엔키의 이기기(하급 신)인 '웨'라는 설이 있다.
후에 그리스에서는 신화의 나라답게 자신들의 스토리를 창작했는데, 이 신화가 상당히 재미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꽤 드문, 유머러스한 이야기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신들이 나일강 근처에서 연회를 열고 있었다. 연회를 좋아하던 목신 판도 이 연회에 참가해서 갈대 피리를 불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면서 흥을 돋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괴물 티폰이 나타나 깽판을 놓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티폰의 등장에 놀란 신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고, 신들은 제각기 여러 모습으로 변신해서 급히 도망쳤다.
판도 예외가 아니어서 강에 뛰어들면서 변신을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으니, 강에 뛰어들면서 너무 급하게 변신하는 바람에 그만 주문이 꼬여버렸다. 그래서 상반신은 염소인데 하반신이 물고기라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어 버렸고, 그 모습으로 강을 헤엄치는 모습이 하도 우스워서 제우스가 판의 그 꼴을 기념이랍시고 하늘에 남겨버렸다.
물론 신화는 다양하니 전승에 따라 다른 내용도 있다. 판이 잘못 변신하는 바람에 놀라 다시 변신하려는 그때 제우스가 티폰에게 붙잡힌 것을 본 판은 그 와중에도 갈대 피리를 세게 불어서 그 소리로 티폰을 놀라 도망가게 해[5] 제우스를 구해줬고, 그 일이 고마워서 제우스가 그를 기리고자 그 모습을 하늘에 남겼다는 신화도 있다.
- 제11궁 – Aquarius(물병자리) 1월 21일 ~ 2월 18일
황도 12궁의 제 11궁. 1월 20일 (대한) ~ 2월 18일에 해당되며, 한국의 공휴일 중에는 설날 대부분이 물병자리에 해당한다.
점성술에서 수호성은 토성으로, 염소자리와 같은 수호성을 가진다고 한다.
물병자리는 초거성 사달수드와 M2, M72의 구상성단, 그리고 토성성운과 나선성운 등이 속한 별자리로, 황도 12궁 중 열한 번째 별자리이다. 가을 별자리들이 거의 다 그렇듯이 눈에 띄는 밝은 별이 없고, 거기에 별자리의 모양에서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초보자가 찾기는 어렵다.
물병자리를 이루고 있는 주요 별로는 우선 α별인 사달멜리크가 있다. 이 별은 2.9등성으로 연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지구로부터 약 520광년 떨어져 있다. 또 다른 별인 β별은 Sadalsuud(행운 중의 행운)이라는 고유명을 가지고 있으며, 2.9등성의 연노란색 별이다. γ별은 Sadachbia(은둔 가의 행운별)로, 4.0등성의 푸른색 별이다.
이 별은 85광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δ별은 Skat(다리)라는 고유명을 가지고 있으며 3.3등성의 별이다. ε별은 Albali(마시는 자의 행운)으로 불리며 3.8등성의 별이다. 중동지역에서는 이 별자리를 무척 좋아한다. 물이 정말 귀한 동네이니 당연할 듯. 실제로 이것 때문인지 이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 이름을 보면 '왕의 행운별', '행운 중의 행운', '은신처를 지키는 행운의 별' 등 행운의 별이란 행운의 별은 죄다 이 별자리에 다 때려박은 느낌.
물병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구상성단으로는 M2와 M72가 있다. M2는 37,500광년의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직경 약 175광년이다. 15만 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고 130억 년 된 성단으로 추정된다. 전체 밝기는 6.3등성이다. M72는 정확한 거리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략 53,000광년에서 62,000광년 사이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체 밝기는 9.35등성이다. 눈에 잘 띄고 크기가 크며 밝은 M2에 비해, 밝기가 낮고 매우 성긴 성단이라서 관측이 어렵다. 그리고 M72의 정동쪽 으로 1.5도 정도 가면 M73이라는 또 다른 메시에 천체가 존재하는데, 이것은 10~12등성의 별 4개로 이루어진 성군으로, M72보다도 어둡고 찾기도 쉽지 않아 관측이 더욱 어렵다.
물병자리에 위치한 토성성운은 NGC 7009란 학명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별들의 토성과 같이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토성성운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토성성운은 η별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나선성운의 학명은 NGC 7293으로 δ성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 제12궁 – Pisces(물고기자리) 2월 19일 ~ 3월 20일
황도 12궁의 제 12궁. 2월 19일 (우수) ~ 3월 20일에 해당된다. 점성술에서 수호성은 목성이다.[2] 한국의 공휴일 중 매우 늦은 설날과 삼일절이 물고기자리이다.
성도상에서는 끈 하나가 물고기 2마리를 이은 모습으로 그린다. 크기 자체는 대형 성좌에 속하지만 밝은 별이 적고, 그나마 가장 밝은 것도 4등성이어서 발견하기가 어려운 별자리다.
보통 천문도에는 물고기 두 마리가 각각 끈 같은 것에 묶여있는 모습으로 묘사가 되어서 물고기라고 하기가에는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는데, 사실 다른 별자리에 비하면 오히려 정확한 묘사다. 왜냐하면 이 별자리 자체가 바로 메소포타미아, 즉 '두 강 사이의 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수메르 시대의 물고기 자리는 끈처럼 보이는 두 줄기가 각각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를 의미하고 물고기 두마리, 혹은 각각 물고기와 제비로 묘사되었으며, 경우에 따라 물고기 사이에 마름모 모양의 땅을 그려넣기도 했다.
이 땅이 바로 메소포타미아인데, 이 마름모가 이후에 따로 페가수스 자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하여튼, 정리하자면 물고기자리는 메소포타미아에 관개수로를 놓고 두 강으로부터 물을 끌어들여 농사를 짓도록 알려준 수메르의 신 엔키를 기념하는 별자리이다. 그림을 곁들인 설명(영어) PDF 이는 나중에 쌍어 문양의 기원이 되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가 괴물 티폰에게 쫓기던 도중 변신한 모습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 함께 나일강에 뛰어들며 변신한 어머니 아프로디테와 서로를 놓치지 않으려고 끈으로 이은 모습이다. 이것을 아프로디테가 하늘에 기념하여 물고기자리로 바꿨다고 한다.
88성좌 중에 존재하는 남쪽물고기자리가 아프로디테의 변신이라는 설이 있다.
황도 12궁의 12개 별자리 소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추가 또는 간추면서 최대한 편하게 읽히도록 노력하였는데 아무리 봐도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좀 더 나은 글이 되려면 여러번 수정을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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