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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먹는날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인플레이션 완화의 명암

by 라면먹는날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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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최근 시장 현황: ‘60달러 벽’도 무너졌다

2025년 5월 3일 새벽(UTC)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1.23달러, WTI는 58.20달러까지 내려가며 4년 1개월 만의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4월 초 75달러 선에서 불과 한 달 만에 20 %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거래경제(Trading Economics) 집계 기준, 브렌트 가격은 연초 대비 –17.7 % 하락했다.
추가 하락 압력엔 OPEC+의 6월 증산(일 41만 b/d) 결정이 직격탄이 됐다. 사우디·러시아가 주도한 이번 조치는 “시장점유율 방어”로 노선을 전환한 첫 신호로,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


Ⅱ. 유가 하락을 부르는 5대 요인

  1. 공급 쇼크 – OPEC+ 증산 외에도 미국 셰일오일이 일 평균 1,400만 b/d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비 OPEC 추가 공급 여력까지 가세했다.
  2. 수요 둔화 – 美·中 관세전쟁 여파로 제조업 PMI가 확장·수축 경계선(50)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실물 석유 수요 전망이 연 80만 b/d 하향됐다.
  3. 달러 강세 – 달러지수(DXY) 105선 돌파로 비달러권 구매력이 둔화, 투기적 롱포지션이 일제히 청산됐다.
  4. 재고 증가 – OECD 상업재고가 5개월 연속 목표 범위 상단을 초과, ‘컨탱고(contango)’ 구조가 심화됐다.
  5. 지정학적 완화 – 이란 핵협상 재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교섭 진전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2~3달러 빠졌다.

Ⅲ. 산업·지역별 파급 효과

  • 에너지 수입국(한국·EU·일본): 교역조건 개선으로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 원화·유로 강세로 이어지는 긍정적 순환이 예상된다.
  • 산유국 재정: 사우디 예산 균형선(83달러)을 한참 밑돌아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며, 중동계 국부펀드의 해외 투자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 항공·물류·화학: 항공유 스프레드가 배럴당 20달러→15달러로 축소되며 항공사 CASK가 5 % 개선, 석유화학은 납사 투입단가 하락으로 수익성 방어 효과가 크다.
  • 신재생·전기차: 유가 하락은 단기적으로 비용 경쟁력을 희석하지만, 친환경 투자세액공제(IRA·CBAM) 유지로 구조적 전환은 지속될 전망이다.

Ⅳ. 거시경제·금융시장 영향

한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 % → 1.9 %로 빠르게 둔화, 한국은행의 3분기 금리 인하 명분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EU도 에너지 기여도가 빠지며 코어 인플레이션만 소폭 유지, 글로벌 채권금리가 10~15bp 추가 하락했다.
다만 에너지 섹터 시총 비중이 큰 미국·중동 증시는 동반 약세를 보이며,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30bp 벌어졌다. 원자재 ETF에서 실물 ETF(금·구리)로의 리밸런싱 자금이 이동 중이다.


Ⅴ. 전망 및 대응 전략

  • 단기(3 ~ 6개월): 높은 재고·증산 기조가 유지되면 브렌트는 55 ~ 65달러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Wood Mackenzie·EIA는 2025년 평균 70 ~ 73달러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 중기(6 ~ 12개월): ① 중동 재정균형 압박에 따른 ‘재차 감산 카드’, ② 미 셰일 CAPEX 감축, ③ 글로벌 재고 정상화가 맞물리면 연말 70달러선 복귀 시나리오가 유효하다.
  • 정책·기업 전략
    • 수입국: 석유비축 방출을 중단하고 저유가 시 재고 재축적, 환율 강세 국면을 이용한 장기 구매계약(3‑year forward)을 확대.
    • 산유국·에너지 기업: 배럴당 60달러 이하에서도 현금흐름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운영비용 5 % 절감·헤지비중 70% 이상 확대 필요.
    • 투자자: 저유가 수혜주(항공·물류·소비재)를 40 %, 배당주·리츠 30 %,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금·TIPs) 15 %, 현금 15 %로 ‘바벨 전략’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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